현대차 N은 2025년 6월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 나서며 10년 연속 출전이라는 진기록을 이어갑니다.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는 25km에 달하는 북슐라이페와 GP 코스를 결합해 170개 코너, 최대 300m 고저차가 펼쳐지는 ‘녹색 지옥’으로 유명합니다.
평균 완주율이 60%대에 불과할 정도로 혹독한 환경에서 현대차 N이 10년 연속 완주에 도전한다는 사실은 브랜드가 추구해 온 “인간 중심 고성능” 철학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현대차 N은 레이스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양산차 개발에 반영해 왔으며, 이번 10주년 출전 역시 기술 검증과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동시에 완성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입니다.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를 10년 동안 꾸준히 치른 기록은 현대차 N의 내구성과 R&D 역량을 전 세계에 증명하는 확실한 지표로 작용합니다.
TCR 클래스 5연패에 도전하는 엘란트라 N TCR의 기술 진화
현대차 N이 내세우는 주력 머신은 엘란트라 N TCR입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TCR 클래스 4연패를 달성한 엘란트라 N TCR은 이미 전 세계 투어링 레이스에서 경쟁력을 증명했습니다. 2025년 시즌부터 적용되는 정교해진 섀시 보강과 공력 패키지 덕분에 고속 코너에서의 횡가속 한계가 2% 이상 향상되었으며, 새롭게 셋업된 브레이크 냉각 덕분에 24시간 레이스 후반부에서도 일정한 페이드 특성을 유지합니다. 드라이버 라인업 역시 탄탄합니다.
유럽팀의 마뉴엘 라우크와 마크 베셍은 내구 레이스 경험이 풍부하고, 아메리카팀의 마이클 루이스와 메이슨 필리피는 300마력이 넘는 TCR 머신을 다루는 데 능숙합니다. 엘란트라 N TCR의 목표는 뚜렷합니다. “TCR 클래스 5연패”와 “10년 연속 완주”를 동시에 달성해 현대차 N의 레이싱 DNA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것입니다.
SP3T 클래스와 한국 드라이버의 존재감이 높여주는 완주 자신감
현대차 N은 ‘엘란트라 N1 컵 카’로 SP3T 클래스에도 참가합니다. 이 클래스는 2,000cc 미만 양산차 기반 차량만 출전할 수 있어, 순정에 가까운 상태로 혹독한 내구 레이스를 치러야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 드라이버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사실입니다. 현대 N 페스티벌 N1 클래스 2년 연속 챔피언 김규민과 현대 주니어 드라이버 김영찬이 팀에 합류하면서 국내 모터스포츠 육성 프로그램의 성과가 국제 무대에서 검증받는 순간이 마련됐습니다.
SP3T 클래스에서의 목표는 클래스 우승보다 ‘10년 연속 완주’ 기록 연장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한국 드라이버들은 고난도의 야간 구간과 변덕스러운 뉘르부르크 날씨를 경험하며 향후 글로벌 레이스 커리어를 확장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극한 서킷에서 검증된 현대차 N 기술, 양산차에 어떻게 녹아드는가
현대차 N은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를 단순한 이벤트로 소비하지 않습니다. 내구 레이스 데이터는 냉각 효율, 윤활 특성, 브레이크 패드 마모율처럼 실제 고객이 체감하기 어려운 영역까지 실시간으로 수집됩니다. 예컨대, i30 N의 N 그린 쉬프트(NGS)와 같은 단기 오버부스트 기능은 뉘르부르크링에서 쌓은 열 관리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됐습니다.
이번 10번째 출전에서는 배터리 전압 변동 관리 알고리즘, 통합 E-터보 모터 냉각 전략 등이 심층 검증될 예정이며, 이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N 모델에 단계적으로 적용됩니다. 현대차 N이 레이스 현장에서 확보한 “극한 상황” 데이터는 양산차 신뢰성 확보와 직결되며, 대용량 데이터 분석 플랫폼 ‘N-데이터 랩’을 통해 주행 보정 로직과 신소재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기반이 됩니다.
10년 연속 완주 기록 달성으로 바라본 현대차 N의 미래 전략
현대차 N이 10년 연속 완주에 성공한다면, 이는 단순한 레이스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브랜드 차원에서는 “기술로 증명된 고성능” 이미지를 공고히 할 수 있고, 영업 측면에서는 북미·유럽 시장에서 고성능 라인업의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는 촉매로 작용합니다. 또한 현대차 N은 2026년 이후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 N 모델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레이스에서 축적한 열 관리 노하우와 인버터 제어 기술은 전동화 고성능 모델의 핵심 경쟁력을 직접적으로 강화할 것입니다.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는 현대차 N의 미래 파워트레인 방향성을 선제적으로 검증하는 테스트베드이기도 합니다. “10년 연속 완주”라는 숫자가 레이스 당일 체크무늬 깃발 아래에서 현실이 되는 순간, 현대차 N은 모터스포츠와 양산 기술을 잇는 브리지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는 증거를 얻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