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발표된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친환경차 판매량이 7만3511대를 기록하며 전체 신차의 52%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 파워트레인이 처음으로 내연기관을 앞질렀다는 뜻으로, 전환점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습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모두 고르게 성장해 만들어낸 성과라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과거에는 수치가 미미했던 친환경차 판매량이 불과 몇 년 만에 과반을 넘어섰다는 사실은 국내 자동차 시장 소비자 의식과 정책 환경, 기술 진보가 동시에 성숙했음을 보여줍니다.
이제 친환경 파워트레인은 틈새가 아닌 주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침투율 상승이 보여준 구조적 변화
지난달 하이브리드차는 5만614대로 집계되어 전체의 35.7%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만2000대 이상 증가한 수치로, 하이브리드차가 ‘대세’라는 평가가 과장이 아님을 입증합니다.
한편 전기차는 2만1445대가 출고되며 14개월 만에 2만대 고지를 회복했습니다. 덕분에 전기차 침투율은 15.1%로 도약했고, 불과 한 해 전 9.5%였던 비율을 단숨에 뛰어넘었습니다.
이러한 전기차 침투율 상승은 단순한 가격 인하 효과를 넘어 충전 인프라 확대, 주행거리 개선, 그리고 소비자 경험 축적이 결합한 결과입니다. 이처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동반 성장은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 상승을 견인하며 구조적 변화를 고착화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 Y 주니퍼 효과와 정부 보조금이 만든 모멘텀
올해 5월 출시된 테슬라 모델 Y 주니퍼는 한 달 만에 6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EV 시장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꾸었습니다. 테슬라 모델 Y 주니퍼는 주행거리 550km 수준과 경쟁적인 가격, 그리고 자율주행 옵션 확대 같은 차별화 포인트로 주목받았습니다.
여기에 연초 확정된 정부 보조금 확대 정책이 맞물려 실제 구매 가격이 5000만원대 초반까지 내려가면서 전기차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현재 정부 보조금은 배터리 효율 기준을 강화하면서도 고속 충전 지원을 늘리는 방식으로 설계돼 소비자 체감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인센티브와 제품 매력도 상승이 겹겹이 작용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 SUV 세그먼트의 수요 폭발을 이끌었습니다.
전기차 캐즘을 넘어서는 친환경 파워트레인의 향후 과제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친환경차 판매량 비중이 50% 안팎에서 유지되거나 소폭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합니다. 하이브리드차는 이미 검증된 연비와 충전 불안이 없다는 장점으로 가솔린 대체 수요를 흡수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전기차는 충전 속도 10분, 주행거리 600km를 표준으로 삼는 3세대 배터리 모델이 대기 중이며, 출시 시점마다 전기차 가격 경쟁력이 개선될 전망입니다. 다만 국내 자동차 시장이 장기적으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지속 확장하기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의 균형 배치, 중고차 가치 방어, 배터리 재활용 체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더불어 정책 환경도 친환경차 판매량 목표를 넘어 ‘전기차 캐즘’ 완전 해소를 향해 세제 지원과 정부 보조금 구조 조정을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친환경 파워트레인의 성공은 기술 혁신과 규제 정비, 그리고 소비자 체감 가치를 동시에 만족시킬 때 완성될 것입니다.